[앵커]<br />서울의 한 재건축 조합장이 시공사인 건설업체 등으로부터 수억 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말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.<br /><br />조합원들이 진위를 밝혀달라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해 재건축을 둘러싼 비리 문제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게 됐습니다.<br /><br />최기성 기자의 보도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지난 25일 서울 은평구 한 재건축 조합장 63살 A 씨가 목맨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.<br /><br />A 씨는 뇌물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와 녹취 파일을 남겼습니다.<br /><br />지난 2012년 9월, 아파트 7백여 가구가 들어서는 재건축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건설업체로부터 10억 원을 받기로 했다는 겁니다.<br /><br />[숨진 조합장 : 내가 10억 원을 요구했습니다. 같이 있는 데서. 건설업체에서 10억 원이 다 나갔대요.]<br /><br />A 씨는 10억 원을 전달해주기로 한 철거업체가 자신에게 2억 원만 줬다고 주장했습니다.<br /><br />돈을 받을 때마다 조합 업무이사인 B 모 씨가 동행해 현금을 챙겼다는 겁니다.<br /><br />[숨진 조합장 : 2억 원 받은 거 다 업무이사 줬죠. 받을 때 항상 같이 있지. 내가 혼자 받아요?]<br /><br />이 밖에도 다른 건설업체와 세무업체 등으로부터 수억 원을 추가로 받았다고 털어놨습니다.<br /><br />조합장 신분으로 전방위 뇌물을 받았다고 스스로 고백한 셈입니다.<br /><br />이에 대해 해당 건설업체와 철거업체, 업무이사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.<br /><br />[건설업체 관계자 : 당시 업무를 담당했던 직원에게 연락해 확인해 본 결과 전혀 사실무근입니다.]<br /><br />[철거업체 관계자 : 드릴 말씀은 솔직히 없고요. 어떤 내용인지 뭐 알아야 말씀을 드리니까.]<br /><br />[재건축 조합 업무이사 : 그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그랬는지 모르는데 그것을 제가,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그걸 왜 받아들이고 얘기해야 하는데요?]<br /><br />이런 가운데 일부 조합원들은 관련 비리 의혹의 진위를 밝혀달라며 건설업체 관계자 등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.<br /><br />서울 지역의 재건축 조합장을 지낸 인물이 무려 4~5곳에서 3억 원이 넘는 돈을 직접 받았다고 주장하고 나서 고질적인 재건축 비리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오르게 됐습니다.<br /><br />고인의 녹취 파일을 근거로 고발장을 접수한 만큼, 앞으로 경찰 수사를 통해 진실이 가려질 전망입니다.<br /><br />YTN 최기성[choiks7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3_201606302208222087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